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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재무장관 등 잇단 워싱턴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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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재무장관 등 잇단 워싱턴 대책회의

입력
199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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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 ‘共感’ 해법 ‘空感’세계 각국은 6일부터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 총회와 이에 앞서 워싱턴에서 가진 연쇄 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심각성과 해결책 마련의 시급함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였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데는 대체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실망감을 반영, 주초인 5일 유럽과 일본의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자본자유화 제동 눈길

IMF·IBRD:총회 6일 개막한 IMF·IBRD 연차총회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개막연설을 통해 『현재 세계는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자본시장의 과도한 반응으로 좋은 정책을 따른 국가들까지도 심각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부터 3일간 이어질 총회에서 국제금융시장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는 단기자본의 규제방안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경기부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IMF의 집행기관인 잠정위원회는 이에 앞서 4일 회의에서 『현재의 경제위기가 더욱 악화할 경우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며 『자본이동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잠정위원회의 이날 성명은 IMF가 강조해 온 「완전한 자본자유화」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독,금리인하 첫 시사

G22 재무장관 회의:5일 열린 선진 11개국 및 신흥 15개국(G22)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세계금융위기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신속한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지원이 시급한 브라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한스 티트 마이어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또 윌리엄 맥도너 미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도 『우리는 지금 2차대전 이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있으며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해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잇단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개별국가의 독자적인 경기부양 필요성은 일단 확인된 셈이다.

○헤지펀드 감시 이견

G7 재무장관회의:3일 회의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간 개발은행의 설립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미 의회가 IMF 추가출자안을 승인한 후에 다시 검토키로 했다. 또 헤지펀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으나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례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일본에 대해 『존속가능한 은행에 충분한 공적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6시간여에 걸친 회의치고는 알맹이가 없었던 셈이다.

○실망 세계 증시 급락

시장의 실망:5일 도쿄(東京)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전주말보다 2.1%가 하락, 13년만에 처음으로 1만3,000선 아래로 추락했고 홍콩의 항생(恒生)지수도 4%가 폭락했다. 런던주식시장의 FT지수도 전주에 이어 3일 연속 100포인트이상 하락하는 등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그러나 세계 증시는 6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증시는 각각 전날보다 3∼4% 올랐으며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직후 114포인트 상승했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현재와 같은 정책이 계속된다면 세계자본주의는 붕괴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며 『G7 회의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회의실 문을 잠궈둬야 한다』고 서방 선진국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했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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