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공작 수사 검찰 혐의포착… 이회성씨와 함께 주내 소환「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홍경식·洪景植 부장검사)는 6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53 에너지경제연구원고문)씨와 이총재의 측근인사들을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검찰은 회성씨를 상대로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고 여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구속된 한성기(韓成基·39·전 포스데이터 고문)씨와 장석중(張錫重·48·대호차이나 대표)씨를 상대로 총격요청 계획을 회성씨 등에게 보고했는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씨 등이 북한측에 총격요청을 모의하는 과정에 이총재의 측근인사 1∼2명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북 무역업자 장씨가 안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중시, 구 안기부 고위층과 해외공작팀의 이 사건 관련여부도 수사중이다.
또한 안기부는 한씨가 지난해 11월 말 오정은(吳靜恩·48·전 청와대행정관)씨 등과 만나 『4·11총선 때처럼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판문점 무력시위를 일으켜야 국민회의에서 대응을 못한다』며 『북측과 사전 약속한 지점에 촬영장치를 설치해 녹화, 뉴스속보로 보도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홍보방법까지 논의한 뒤 12월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북한 관계자에게 『12월14일이나 15일께 TV화면이 잘 잡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총격전을 벌여달라』고 무력시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법은 3일 한나라당 공동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거보전신청중 신체검증을 우선 실시한데 이어 5일 오후 5시 321호 법정에서 홍승철(洪承徹) 판사 심리로 한·장씨에 대한 신체감정을 실시했다.
법원이 감정인으로 지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영(李漢榮·40) 법의학과장은 외상부위와 상처 발생 경위 등에 대해 문진(問診)과 시진(視診), 사진촬영 등을 했으며 곧 감정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한씨 등과 변호인단은 신체감정에서 『안기부 수사과정에서 수사관 4명에게 무릎과 가슴,배등을 구타당했고 양쪽 무릎에서 고름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안기부는 『고문주장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며, 서울구치소의 재소자 건강기록부에도 한씨 등의 신체부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이태희·이영태 기자>이태희·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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