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딛고 20일 출판단지 시범지구 첫 삽/2002년까지 500여 출판·50여 인쇄사 등 입주/이기웅 협동조합이사장 “잘못된 출판관행 혁신 세계적 문화요람 될것”21세기 출판문화를 이끌어갈 파주출판단지 건설이 계획수립 9년만에 궤도에 오른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과 한국토지공사는 문화의 날인 20일 총부지 48만1,000평중 시범지구 5만1,500평에 대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한다. 94년 당시 김영삼대통령 지시로 단지조성을 추진한지 4년, 89년 출판인들이 단지건설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연지 9년만에 숙원사업인 「책의도시」(Book City)건설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기웅(李起雄 열화당대표) 협동조합 이사장은 『10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결실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단지가 착공되기까지 많은 고비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92년 일산출판단지 조성계획이 무산됐을 때』라고 회고한다. 당시 정부는 출판단지를 농수산유통센터등과 동일하게 인식, 예상보다 비싼 땅값을 요구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이사장은 『그때는 너무 절망적이어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출판인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출판단지의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협동조합은 93년 현재의 경기 파주시 교하면 문발리 자유로 인근 폐천부지를 제2의 출판단지 후보로 선정, 작업을 재추진했다. 출판계의 염원은 94년 문화체육부의 출판단지조성 세부계획 확정에 이어 지난 해 국가산업단지 지정의 결실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출판단지와 관련된 공식회의는 2,056회나 될 만큼 출판계는 이 사업에 전력을 쏟았다. 이이사장은 『출판인들에게 이 사업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주먹구구식 유통구조등 한국출판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잘못된 구조와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총 48만1,000평의 부지중 24만9,000평에 대한 1단계 공사는 2002년께 완료된다. 이중 녹지등을 제외하고 조합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땅은 11만9,000평으로 이번에 매매계약이 성립된 시범지구 5만1,500평에 대한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2001∼2년엔 영상 애니메이션등 관련업체가 들어서는 나머지 부지에 대한 2단계 공사가 시작되며 2005년께 모든 사업이 완료된다. 2002년까지 협동조합에 가입한 500여개 출판사와 50개 인쇄사, 1개 대형도서유통사가 들어선다. 학술문화센터와 출판문화박물관, 정보교류센터, 번역센터, 출판연수원, 전시·공연을 위한 복합문화시설을 포괄하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칭)도 건립된다. 이이사장은 『출판 학술 문화의 요람이 될 출판단지는 문화의 향기가 우러나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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