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민단본부 등에 경호경찰 16,000여명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6일 일본 각계는 한일 양국의 새로운 협력관계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계는 김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이번 방일을 계기로 과거사를 분명히 매듭짓고 한일 양국이 명실상부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여당인 자민당은 김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 주로 일본 야당 인사들과 교분을 가졌으나 이제부터는 여당과 교류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방문으로 새로운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질 것』이라며 『양국간의 협력이 경제위기를 탈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공안당국과 경찰은 지난주부터 경호대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대통령의 숙소인 아카사카(赤坂) 영빈관과 황궁, 총리관저 주변 등은 물론 한국대사관, 민단 중앙본부 등에 1만6,000여명을 배치해 사전 검문검색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경찰은 주일 한국공관, 재일동포 시설 등에 대한 우익단체의 테러나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경호 규모나 점검 항목은 96년 4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일 이래 최대』라고 말했다.
○…일본 재계는 한국이 단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공동의 위기 의식 아래 상호보완적인 기술협력이 중요하고 인적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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