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치이념의 구현인 왕실제례악 꼼꼼히 재현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이상은 예(禮)와 악(樂)의 실현이었다. 「예」란 공경손신(恭敬遜愼), 사물의 서열을 짓는 일이다. 「악」은 중정화평(中正和平), 사람의 마음을 화(和)하게 한다. 이재숙(李在淑) 서울대동양음악연구소 소장등 서울대연구진 12명이 그 궁극인 궁중의례악을 총괄했다.
대한제국 시대의 기록 「의주(儀註)」에 실린 길례(吉禮)의식이 4쪽에 그대로 번역돼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임금의 성혼과 즉위, 세자책봉과 칙사맞이, 백관조회등 가례(嘉禮)에 동원된 음악이 유형별로 정리돼 있다. 칙사맞이에는 빈례(賓禮)음악, 열병(閱兵) 강무(講武) 출정(出征)등 군례(軍禮)에도 음악이 따랐다. 몇번째 쏘는 화살이냐에 따라 음악도 달랐다. 국상(國喪)때는 3년간 음악을 멈추는 것이 예법이었으나 중국 황제의 명으로 온 사신을 맞을 때는 전후부고취를 연주했다. 중국사신은 압존(壓尊)이기 때문이다.
곳곳에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등 관련 문서와 도표가 배치돼 있다. 제례별 악기배치법도 나와 있다. 하드커버에 26점의 컬러화보가 수록돼 있다. 조선조를 두고 왜 우리 역사상 문화절정기라고 하는지 이 책은 알 수 있게 한다. 서울대출판부. 2만2,0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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