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6시께 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남대천 하구 제방 옆에 주차된 서울6코1784호 베스타승합차안에서 서울 중랑구 묵2동 235의91 영생교회 목사 우종진(禹鍾振·53)씨등 남자 3명과 박혜숙(朴惠淑·26)씨등 여자 4명등 신도 7명이 불에 타 숨졌다.목격자 김모(42·청원경찰·양양군 양양읍 서문1리)씨는 『조깅하던중 하천 뚝 옆에 세워둔 승합차에서 한 사람이 나와 이불같은 것으로 유리창을 덮는 것을 보았는데 30여분후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화재 당시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도, 차밖으로 뛰쳐나오는 사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신들은 겨우 남녀구별만 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탔으며 차안에는 텐트 2개와 양주 2병, 성경책 송편 초콜릿 주스 캔맥주 등이 들어있는 아이스박스가 있었다.
경찰은 우씨의 여동생(50)이 『오빠가 순교한다면서 죽은 사람들과 함께 8월중순 강원도로 떠났다』고 진술하고 차안에서 석유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차안팎에 석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화재당시 내부에서 움직임이 없었다는 목격자 김씨의 진술에 따라 먼저 타살된 뒤 불에 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7일 부검키로 했다.
경찰의 행적조사결과 이들은 양양군의 원룸에서 8월30일부터 숨지기 하루전인 4일까지 기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기 부천시 역곡3동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묵동 교회 내부의 벽과 창문에는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이유, 즐기면서 스스로 옷벗고 아버지께로 들어가는 참사랑을 하는 것이다」「부(父)를 사랑하며, 부의 사랑을 받으면서 즐기며 영생한다」등의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82년 신학대학를 졸업한 우씨는 87년 중랑구 면목동에 개척교회를 세우고 선교활동을 해 왔으며 한때 신도수가 100여명에 이르렀으나 자신을 신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신도들이 속속 이탈, 함께 숨진 6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이 급감하자 5년전 3,500만원에 전세낸 현재의 묵2동 교회에서 폐쇄적인 집단 생활을 해왔으며 8월 교회를 떠나기전 전세금중 3,100만원을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속초=곽영승·이주훈 기자>속초=곽영승·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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