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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퇴출 1호’ 카르도수 대통령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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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퇴출 1호’ 카르도수 대통령 재선

입력
199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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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경제 돌파구 열릴까심각한 경제 위기의 와중에 실시된 4일 브라질 대선에서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67)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카르도수 대통령은 58%의 개표가 진행된 6일 현재 과반수가 넘는 50.87%의 득표율을 올려 34.39%에 그친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를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차기 4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브라질 정치·경제에서 카르도수의 재임성공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카르도수는 97년의 개정헌법 하에서 치러진 대선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재선에 도전, 당선됨으로써 브라질 역사상 109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브라질 헌법은 그동안 대통령 임기를 단임으로 규정하고 현직 대통령의 재출마를 금지해 왔다.

이번 대선의 최대관심사는 무엇보다 브라질판 경제환란의 「주범」이랄 수 있는 카르도수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향배였다. 여러 상황으로 보아 카르도수 대통령은 「퇴출 1호감」이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남미의 떠오르는 별로 각광받았던 브라질경제가 불과 1년여만에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데다, 외자유치를 위한 고금리 및 시장개방 정책으로 엄청난 재정·무역적자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고는 환란으로 인해 7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급감했고, 실업률도 상파울루의 경우 20%를 넘을 정도로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그러나 이같은 「과오」에도 불구, 민심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은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90년대초 그가 보여준 강력한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향수가 큰 요인이 됐다. 93∼94년 「헤알계획」을 입안, 2,000%에 달하던 망국적 인플레를 현 1%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기적」을 연출한 것은 지금도 남미경제회생의 하나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회생의 주역이면서 파탄의 원죄자」이랄 수 있는 카르도수의 야누스적인 두 얼굴 중 브라질 국민은 카르도수의 「양지」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선거운동이라는 성격 때문도 있지만, 그는 이번 대선에서 몇몇 긴축안 외에는 별다른 경제공약을 내걸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구제금융 역시 공식적으로는 아직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집권2기 카르도수 내각의 최대과제는 현 경제위기를 야기한 과도한 재정적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며,시장개방론자인 카르도수의 이같은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IMF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게 일반적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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