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갔다가 55년만에 고향땅을 밟은 훈할머니. 그는 우리말을 잊어버려 한국인이 아니라는 의심까지 받았다. 신원을 확인하고 혈육을 찾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위안부를 거쳐, 일본군남편과 캄보디아인 남편으로부터 버림받고, 폴포트군의 학살에서 살아 남은 인생만큼 곡절이 많았다.연극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의 「데이신따이일본군위안부 훈할머니」(8∼11일 평일 오후 7시, 토일 오후 3·7시 인천문예회관)는 이 실제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다. 「데이신따이」는 정신대(挺身隊)라는 뜻.
희곡을 쓴 오성근(신명여고 교사)씨도 그저 역사의 희생자라는 시각에서 훈할머니의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한국일보가 집중보도한 과정을 중심으로 훈할머니의 삶을 재구성했다. 극중 훈할머니와 외손녀 시나, 시눈, 훈할머니의 존재를 처음 언론에 소개했던 황기연씨, 현지취재를 통해 집중보도했던 한국일보 사회부의 이희정기자가 실명으로 나온다. 위안부문제를 공개하는 데 대한 국내의 갈등도 삽입된다.
연출자 임기원씨는 『훈할머니의 삶과 위안부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결합시켜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위안부의 일상을 그리고 있어 공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 로비에서는 MBC와 인천방송등이 방영했던 훈할머니에 대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관련기사와 군표(軍票)등을 전시한다. 26일부터 순천에서 열리는 제16회 전국연극제에도 참가한다. (032)8629683<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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