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에도 세계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월3일에서 6일까지 나흘간 오세아니아와 남미의 경제대국 호주와 브라질이 각각 총선과 대선을 실시,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 또 워싱턴에서는 세계경제 질서재편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의 53차 연차총회도 열린다.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겪고 있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도 본격 시작된다. 휴간일 3일간 예정된 국제 행사를 정리한다.◎3일 호주 총선/집권 자유당 野노동당 접전… 정권교체 주목
아시아 경제 위기는 호주에서도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 3일 호주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유당과 제1야당 노동당의 막판접전이 뜨겁다. 2주전만 해도 킴 비즐리의 노동당이 존 하워드 총리의 자유당에 4%포이트차로 앞섰으나 2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양당 모두 큰 차이없는 40%대. 이번 총선의 첨예한 이슈는 세제와 실업률등 경제정책이다. 하워드는 10%의 소비세 부과를 제안했으나 비즐리는 도매세율제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자유당은 70년 호주선거사상 재선에 실패한 집권당은 없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고용창출로 최근 8%에 달한 실업률을 6년내 5%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또하나의 관심은 폴린 핸슨의 일국당(一國黨)의 약진 여부. 아시아 이민에 대해 적대적인 일국당은 선거직전 10% 이내로 지지율이 폭락했지만 노동당과 자유당의 의석차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4일 브라질 대선/경제위기로 與 유리/카르도조 재선 유력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기 직전에 있는 「중남미 최대 경제국」브라질의 대통령 선거가 4일 치러진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집권 브라질 민주사회당(PSDB)의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67)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재선이 확실시 된다.
대권에 삼수(三修)하는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54)후보는 24%를 기록하고 있다.
카르도조가 2차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지가 관심거리다.
6월중순까지만 해도 산불·가뭄과 아시아 경제위기 불똥으로 이자율 및 세금이 인상돼 국민적 불만이 커져 카르도조와 룰라의 지지율은 45대 44로 박빙을 유지했다. 그러나 8월들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여파로 주가폭락과 외화유출이 심화하면서 「경제위기의식」이 확산돼 아이러니컬하게도 카르도조가 유리해졌다.<김혁 기자>김혁>
◎5일 美 탄핵상정 표결/법사위 통과 확실시/性추문 탄핵절차 시작
미 하원 법사위는 이르면 5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안 하원 본회의 상정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이 표결을 시작으로 클린턴에 대한 미 의회의 본격적인 탄핵절차가 시작된다.
법사위 위원은 야당인 공화당이 21명으로 민주당(15명)보다 많아 대통령 탄핵 조사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 확실하다. 본회의가 8, 9일께 표결할 탄핵공식조사여부 투표도 공화당이 다수이어서 대통령의 탄핵조사는 청문회를 시작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의식한 민주·공화 양당이 클린턴의 탄핵절차와 조사범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의회의 조사활동은 난항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하원 법사위가 탄핵에 관한 전권을 갖고 필요시 대선자금 의혹 등을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탄핵 조사를 성추문사건으로 국한하는 한편 대통령청문회 등으로 조속히 마무리짓자는 입장이다.<배국남 기자>배국남>
◎6일 IMF·IBRD 총회/3일 G24·4일 G10회의 경제위기 해법 모색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합동연차총회가 2일 G24 실무자회의를 시작으로 열려 신(新)브레튼우즈 체제구축 및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이와 관련, G24 각료회담(3일), G10 재무장관회담 및 잠정위원회(IC)회의(4일), 개발위원회(DC)회의(5일)총회(6일)등 일정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중 최대의 관심사는 G10 재무장관회의. 한국 브라질 등 다수의 개도국이 참여하는 G24 회의가 「예비전」성격인 데 비해 서방 선진국들로만 구성된 G10회의는 명실상부한 「본선」무대로 비유할 수 있다.
여기서는 ▲IMF체제 개편 ▲세계 주요통화의 변동상한선(target zone)설치 ▲단기투기성자금 규제 ▲아시아 통화기금 설립문제 등이 주요 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IMF와 IBRD를 부분통합해 신브레튼우즈체제로 변환하자는 토니 블레어영국총리의 제안도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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