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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고향생각에 사할린동포들은 웁니다”/영주 귀국 장윤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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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고향생각에 사할린동포들은 웁니다”/영주 귀국 장윤기씨

입력
1998.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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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많은 섬…’ 출간『사할린동포들은 이번 한가위에도 고향생각에 눈물 흘릴겁니다. 비행기로 겨우 3시간 거리인데도 반세기동안 동토에 남아있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해 3월 사할린에서 영주귀국한 장윤기(張潤起·76·경북 고령군 쌍림면 매촌리)씨가 추석을 앞두고 혈육의 정을 일깨우는 실화소설 「한많은 섬 사할린」(도서출판 그루)을 펴냈다. 주인공 「박창수」가 결혼날짜를 받은 뒤 졸지에 사할린에 끌려간 얘기를 담은 이 책은 사할린동포들의 한많은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장씨는 일본 오사카(大阪) 철도공사장과 화학공장 등에서 일할 당시인 42년 8월 식민지정책을 비난한 일기장을 들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탈출, 사할린에 은거했다. 장씨는 현지 민족학교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쳤으며 54년부터는 동포신문인 조선노동자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장씨는 환갑을 넘겨 퇴직한 후에도 「자유기자」로 일하면서 사할린 동포 1세대들의 귀국과 일본정부의 배상을 위해 노력하다 『뼈만은 고국땅에 묻어야 한다』며 귀국을 결심했다.

『대구 달성군 현풍의 동생가족과 함께 이번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는 장씨는 『추석이 되니 사할린에 두고온 3남매와 손자, 친구들의 얼굴이 더욱 눈에 어른거린다』며 목이 메었다.

장씨를 비롯, 사할린동포 58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대창양로원 배정남(裵正男·57) 원장은 『러시아와 수교후 동포들의 왕래가 자유로워졌지만 실제 귀국에는 아직 걸림돌이 많고 정부지원도 부족하다』며 사할린동포들에 대한 더많은 관심을 호소했다.<고령=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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