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고문조작 사건” 규정사정당국이 2일 「판문점 총격요청」 의혹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친동생 회성(會晟)씨 등 사건배후인사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야당은 이사건을 고문조작사건으로 맞받아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박준규(朴浚圭) 의장 주재로 3당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정상화일정에 잠정 합의했으나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고 대여강경투쟁방침을 고수, 조기 정국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회성씨 관련부분은 이번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이 총무회담 합의사항을 깬 데 대해 『절망감을 금치 못한다』며 『한나라당이 환골탈퇴하기 전까지는 정치복원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야당말살과 이회창 총재 흠집내기를 위한 「고문조작사건」으로 규정, 사건의 진상규명 촉구와 관련자 엄중처벌을 촉구하고 안기부를 방문,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총격요청 당사자로 구속된 장석중(張錫重)씨의 동생 석두(錫斗·34·회사원)씨는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형이 「안기부에서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해 거부했더니 2박3일간 잠도 재우지 않고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며 구타흔적이 담긴 장씨의 사진 10여장을 증거물로 제시했다.<고태성·김성호 기자>고태성·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