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 사이가 심상찮다. 내각제와 의장의 당적이탈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뼈있는 얘기를 주고받는등 신경전 양상도 갈수록 뚜렷하다.최근 김총리가 명지대 특강에서 내각제 필요성을 역설한 것과 관련, 박의장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내각제 논의는 내년 후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다. 지금 내각제를 말하는 것은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장구를 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당적문제에 대해 『김총리는 내가 (당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그분의 희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총리 직계들은 『자신을 의장시키려고 그토록 애쓴 김총리에게 어떻게 장구 운운하는 발언을 할 수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의장측은 뒤늦게 1일 『경제회생에 전력하자는 취지의 원론적 언급』이라며 한 발 뺐으나 당내 파장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두사람간의 이상기류에 덧붙여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박철언(朴哲彦) 부총재등도 조기 내각제공론화에 부정적이어서 자민련의 앞날이 주목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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