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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벼 25만㏊ 침수/곳곳 고속도·국도·철도 일부 한때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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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벼 25만㏊ 침수/곳곳 고속도·국도·철도 일부 한때 불통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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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얘니」가 30일 오후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추석과 수확을 앞둔 국민에게 큰 시름을 안겼다. 「얘니」는 강풍을 동반한 비를 쏟아내 1일 자정 현재 10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됐다. 또 벼 25만여㏊가 쓰러지거나 침수되고 밭작물과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배수구를 돌보는 등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인명피해

오후 1시께 경남 남해군 남면 월포리 앞바다에서 어장을 둘러보기 위해 마을 주민 5명이 타고 나간 배가 뒤집히면서 강경남(47)씨등 4명이 실종됐다. 오후 5시20분께 대구 동구 효목도서관 뒤편 하수구에서 동부여중 2년 장세라(15)양 등 여중생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대구·경북지역에서만 14명이 사망·실종했다. 오후 2시께 전남 순천시 남제동 대순진리회 지하예배실에서 물막이작업을 하던 박인례(朴仁禮·여·53)씨와 김옥선(金玉善·여·41)씨가 빗물이 밀려들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농작물 피해

전남지역에서는 전체 논 20만4,000㏊중 절반이상인 10만8,046㏊의 벼가 쓰러지고 무안과 보성등지에서 벼 2만2,206㏊가 침수됐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쌀 수확량이 당초 예상량 754만6,000섬보다 훨씬 밑도는 654만1,000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에서도 4만9,102㏊의 벼가 쓰러지고 3,425㏊의 논이 침수됐다. 충남 보령시 3,868㏊ 서천군 4,000㏊ 등 중부지역 곳곳에서도 많은 벼가 쓰러졌다.

강풍으로 대구 울산 경북 충남 등의 수확기 사과 배 등 20∼30%가 떨어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교통두절

오후 1시50분께 경북 경주시 광명동 경부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 상·하행선이 한때 불통됐다. 이 때문에 건천IC등을 통해 우회하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를 보였다. 또 경남 함안군 산인면 수곡저수지의 물이 폭우로 범람한 남해고속도로와 산사태가 일어난 구마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한때 통행이 두절됐다.

경전선 3곳 중앙선 3곳 동해남부선 1곳 등 철도가 철로 유실과 산사태로 두절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인천­서해도서간 등 전국 대부분의 연안여객선 운항과 김해 대구 속초 여수 울산 목포 진주 포항 등 8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통제됐다.

■홍수위험 및 침수

이날 오후 영산강(나주) 형산강(포항) 태화강(울산)에 홍수경보가, 낙동강(경북 현풍) 섬진강(구례)에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영산강 나주지점은 오후 6시께 수위가 위험수위인 8m를 넘어섰다.

또 남부지역 도시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단전 단수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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