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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학구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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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학구도 달라진다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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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집권계기 獨­佛 양축대신 ‘제3의 길’ 기반 獨­佛­英 정립모색게르하르트 슈뢰더 차기총리가 이끄는 독일호의 출범은 유럽의 역학관계와 유럽통합의 방향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의 유럽은 대륙의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조화 속에서 통합을 주도하고 섬나라 영국은 한발 뺀 상태의 견제와 균형을 모색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슈뢰더 등장을 맞아 영국은 독­불 축(軸)의 유럽지배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역내 역할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외국지도자중 제일 먼저 슈뢰더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TV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 비슷한 시각을 가진 정부가 들어섰다』며 『고도경쟁력을 갖춘 경제와 강력한 사회정의로 번영을 구가하는 유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신(新新)좌파 또는 중도좌파라는 공통점에 기반을 둔 이른바 「제3의 길」 노선으로 3국이 정립하는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슈뢰더 차기총리도 선거전에서 『프랑스 사회주의자들보다는 블레어의 노동당측에 더 가깝다』며 영­독­불 3각축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독일과의 동반자적 입지 상실을 우려한 프랑스는 발빠르게 30일 슈뢰더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프랑스측은 슈뢰더가 대처식 자유시장경제 정책을 수용하는 블레어 보다는 리오넬 조스팽총리의 전통적 사회주의노선에 더 가깝다고 기대하고 있다.

선거유세에서 『콜 외교정책의 계승』만을 강조했던 슈뢰더 차기 총리는 독­불 축, 영­독­불 3국정립, 영­독­불­미 4국의 대서양체제 등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자국이익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차기 재무장관이 유력한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수는 우선 유럽차원의 경제정책 협력과 국제 금융기관 개혁을 위한 긴밀한 3국간 협의를 강조하고 있다. 독일이 99년초 유럽연합(EU)와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의, 서유럽동맹(WEU) 등을 주재하는 「트리플 의장국」이라는 점에서도 슈뢰더의 외교행보는 주목된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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