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는 효과 미약”/FRB도 시장반응 탐색후 연내 1.0∼1.5%P 내릴듯29일 미 금리인하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즉각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10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8.32포인트(0.3%) 떨어진 8,080.52에 폐장됐다. 금리 인하폭이 예상에 못미치는 0.25%포인트밖에 안된 데 따른 실망감의 표출이었다.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던 투자가들은 금리인하가 가져 올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했었다.
대출금리가 낮아짐으로써 자동차, 부동산 등 내수시장이 활성화하고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금융위기로 압박을 받아온 미기업의 자금 회전을 원활히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0.25%포인트 인하로 이러한 효과를 거두기는 미흡하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이다. 확산되는 세계경제 위기에서 미 경제를 보호하려면 최소한 0.5%포인트는 내려야 했다는 판단이다. 9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악화하는 세계경제상황이 미 경제성장 전망에 미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금리인하가 『인플레를 낮추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는 것과 일치해야 한다』면서 신용경색을 우려했다. 즉, 통화량 증가로 가장 우려되는 인플레의 「거품」이 아직은 걱정이라는 FRB의 지적이다. 사실 미 경제는 8년째 지속된 호항끝에 추진력을 잃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1.6%에 불과한 인플레율, 낮은 실업률 등 기조는 여전히 튼튼하다. 하지만 민간기업쪽의 분석은 다소 비관적이다. 뉴욕에 소재한 사설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이날 미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9월까지 연 3개월째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투자가들은 FRB가 시장의 반향을 탐지하기 위해 금리를 일단 소폭 인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0.25%포인트 인하라는 방어선은 닥쳐올 엄청난 위기의 파고 앞에 흔적도 없이 녹아들고 말 것이라는 이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11월17일, 12월22일 등 연내 두차례 남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포인트정도 추가적인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일부는 전세계 경기침체 확산에 따라 FRB가 순차적으로 1.0∼1.5%포인트까지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미 연방기준금리는 4.0∼4.5%가 된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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