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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국회라니…”/고개숙인 野 등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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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국회라니…”/고개숙인 野 등원론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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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던 「등원론」의 불씨가 서울규탄대회를 기점으로 오히려 사그러들고 있다.규탄대회 방해사건과 황낙주(黃珞周) 전 의장 검찰소환등으로 당내 분위기가 더욱 경화되었기 때문이다.

당내의 대표적인 등원론 주창자들은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와 이웅희(李雄熙) 의원등. 이들은 그동안 주변의 비난섞인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원내에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회정상화가 국민의 바람인 만큼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서울규탄대회후에는 당내의 강경 분위기가 완화할 것으로 보고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등원문제를 타진할 계획이었다.

이전부총재는 『대화채널이 단절됐다고 하지만 막후채널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전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펴기도 했다.

하지만 규탄대회 유혈충돌등 악재가 계속되자 이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웅희 의원은 『국회에 들어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이런 분위기속에 어떻게 등원이란 말을 꺼낼 수 있겠느냐』며 『정부와 여당이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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