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붕괴 긴급대피·초중고 임시휴교… 공장 폭발사고도철강의 도시 포항시와 천년고도 경주시가 수중도시로 변했다. 시가지 대부분이 무릎까지 차는 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30일 오후 9시까지 511.5㎜ 등 29∼30일 이틀동안 606.4㎜의 기록적인 비가 내린 포항시와 경주시는 도로 철로 교량이 매몰·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되는가 하면 제방 저수지가 붕괴돼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5시를 기해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포항시는 같은 시간에 대잠동 대잠저수지가 붕괴되면서 만조시간과 겹쳐 시내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경주시 칠평천 형산강 합류지점의 사방제가 붕괴돼 1,000여명의 주민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또 포항 최대시장인 죽도시장의 상당수 점포들이 피해를 입어 추석 제수용품 수급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포항변전소도 침수돼 3만가구 이상에 전기가 끊기고 시내 전역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은 밥도 짓지 못한채 칠흙같은 밤을 불안에 떨며 지샜다. 포항 남구지역 대부분은 전화마저 불통이다.
경주시 효현동 남강주유소 부근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선미(5)양·유천(3)군 남매가 숨지는등 경주 포항에서만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포항시 교육청은 1일 초·중·고교를 임시휴교키로 했다. 폭우로 유물 보호에 비상이 걸렸던 경주문화엑스포장도 30일에 이어 1일 오전까지 휴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7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오천리 서광금속(대표 강정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원인과 인명피해 등은 1일 새벽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포항·경주=이정훈·정광진 기자>포항·경주=이정훈·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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