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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50주년의 각오(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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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50주년의 각오(社說)

입력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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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이 오늘(1일)로 건군 50주년을 맞는다. 해방직후인 48년 나라의 틀이 채 잡히기도 전에 맨주먹으로 출발한 국군은 지난 반세기동안 발전을 거듭, 세계에 용맹을 떨치는 강군으로 자랐다. 그 동안 국군이 겪은 고난의 역사는 바로 역경을 디디고 일어나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국군은 반세기동안 정치 경제 문화 사회등 모든 면에서 우리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민의 군대가 됐다.6·25동란 때는 육탄으로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에 맞서 싸웠고, 휴전 후에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국가발전의 토대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일부 정치군인들이 쿠데타로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했던 불행한 역사가 있고, 율곡비리와 진급 등을 둘러싼 각종 부정사건으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면도 있지만,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국군이 중심이 되어 이를 헤쳐나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건군 50주년을 축하하는 것은 반세기동안의 이같은 역사를 교훈삼아 21세기에 걸맞는 현대화한 국군으로 거듭나자는데 뜻이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안보환경은 건군 50주년을 축하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우리의 1.5배나 되는 군사력에다 핵무장까지 꿈꾸고 있는 북한은 김정일국방위원장체제 출범을 계기로 「강성대국」이란 병영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제2의 한국전쟁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이같은 호전성을 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안보의 끈을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6·25동란도 반세기가 가까워 옴에 따라 우리의 안보의식도 많이 엷어졌다. 신세대군인들은 6·25를 거의 모른다. 국민들은 북한의 정규군 116만과 745만명의 준전투병력이 미사일과 화생방무기 전차등을 앞세우고 남쪽을 노리고 있는데도 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있어 안보태세 점검과 국방력강화는 시급한 과제다.

지금 군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국방개혁을 다짐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번만은 효율적인 지휘체계 확립, 현대화한 무기와 장비획득, 합리적인 인사관리와 전문성을 살린 교육 등으로 전투력 향상을 도모하고 투명한 병무행정과 국방자원 관리로 이를 뒷받침, 어떠한 안보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건군 50주년은 이러한 개혁을 실천에 옮겨 국민의 군대로 다시 태어나는 「제2창군」의 출발점으로 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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