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은 못해 살얼음 형국『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흔히 군제대를 앞둔 고참 사병들에게 몸조심을 당부하는 이 말이 요즈음 자민련 의원들에게 「안부 인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한나라당 황낙주(黃珞周) 의원과 국민회의 채영석(蔡映錫) 김종배(金宗培) 의원 등이 줄줄이 사정도마에 오른 가운데 자민련은 아직까지 거명 의원이 없자 크게 안도하면서도, 구색맞추기에 따른 「희생양」이 나올까봐 내심 긴장하고 있다.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자민련에는 사정대상에 포함되는 의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박철언(朴哲彦) 부총재도 『사정은 계속돼야 하고 특히 YS측근들에게는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직자는 이와관련, 『지난정권에서 팽(烹)당한 사람들이 모인 제3당에 무슨 이권과 청탁이 있었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는 경성사건의 수사발표를 앞두고도 소속 의원의 검찰 소환이 없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사정의 끝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여여, 또는 여야 형평상 자민련에서도 한두명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검찰수사선상에 오르내렸던 의원들을 비롯, 일부 의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속에 사정정국이 빨리 매듭되기만 고대하고 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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