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학(書誌學·bibliography). 일반인에게는 낯선 학문이다. 학계에서도 정의와 범위에서 명확히 일치되지 않는다.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이희재(李姬載·49) 교수가 서지학의 선을 긋고 모든 것을 밝힌다. 근저 「서지학신론」은 그에 대한 정의를 위해 도입부 34쪽을 할애하고 있다. 문헌학이나 도서학이라 하면 쉬울텐데 왜 서지학이어야만 하는가. 동양의 서지학사는 일천하다. 책은 영어권과 불어권으로 나뉘어 발전해 온 서양 서지학사를 소개한다. 「서지학은 고서 파들기」가 아니다. 당대 최고의 문장이 동시대 기술력과 어떻게 관련맺는가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전제돼야만 하는 학문이다. 동서양의 책들은 실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서 「연구의 전개 방향,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으로 122쪽이 할애돼 있다. 저자 이씨는 『서지학은 이제 일개인의 연구가 아니라, 각 분야 전공자들간의 합동연구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밝힌다. 정보화를 향해 치닫는 20세기말을 준비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한국도서관협회. 1만2,0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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