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野 “보복말라” 장내 與 “선동말라”/현정부 司正은 시장 골라잡이식 DJ 총재직 사퇴를한나라당은 2주동안 계속해온 장외집회의 클라이막스로 29일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기세를 올렸다. 특히 이날 대회가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판단아래 단식 11일째인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과 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 등 당지도부및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집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여당은 실정과 국정파탄, 야당파괴에 대한 국민 분노를 지역감정으로 몰고 있다』며 『서울시민의 열정으로 여당의 오만과 독단에 경고를 보내자』고 호소했다. 측근의 부축으로 단상에 오른 이전대행은 권오을(權五乙) 의원이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풀이 정치로 국민들을 모래알처럼 산산조각 내놓았다』며 특검제 등을 주장했다. 김덕룡 전 부총재는 『김대통령은 3금법을 공약해놓고 오히려 차별과 보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면서 「표적사정」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 이부영(李富榮) 투쟁위원장은 『김대통령이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20억원을 전달한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과 함께 사정을 이끄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두 사람을 대선자금 악습의 「몸통」과 「깃털」로 지목했다. 홍준표(洪準杓)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지금 사정은 여당무죄,야당유죄의 남대문시장 골라잡이식』이라며 김대통령의 국민회의 총재직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집회후 광화문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는데다 퇴근길 교통정체, 「불상사」 발생을 우려, 취소했다.<권혁범·김성호 기자>권혁범·김성호>
◎경제파국 세력의 대규모 집회는 무지 오만한 행태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당은 29일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를 경제추락,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특히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을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속한 구조조정과 경기진작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3역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는 경제파국을 초래한 세력의 무지하고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대행을 비롯 당3역들은 『추석을 앞두고 경기마저 침체된 지금 정치인들은 국민에 용기를 주고 위로를 해야한다』며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를 열 게 아니라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8일 오전 11시 용산역 실직자 배급소에서 노숙자들로부터 「나라를 망친 장본인이 무슨 배식이냐」는 항의를 받고 자리를 떴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는 용산역 배식사건의 교훈을 체득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공박했다.
자민련도 이규양(李圭陽)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서울역 집회는 수천명의 실직자와 노숙자들을 선동해 이들을 정쟁에 끌여들이려는 저의가 숨겨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부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은 서울 1만명, 인천 1,500명, 경기 600명의 당원동원에 수억원을 썼다』며 『경제가 어려운 지금 엄청난 돈을 들여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적절치못하다』고 공격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노숙자 집회방해 ‘심야 공방’/野 “현정권 관여” 與 “자작극 혐의”
여야는 29일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에서 노숙자 등 2백여명이 행사를 방해한 사건을 놓고 「심야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집회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 정권의 계획적 방해사건」으로 규정하고 여당을 비난했고 국민회의는 논평을 내 『한나라당의 자작극 혐의가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쟁점화하기 위해 30일로 예정된 이회창총재의 경제 기자회견까지 취소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는 30일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자작극 여부 등 사건의 배후를 파악하기로 했다. 여야가 이처럼 상대측의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이 사건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대변인은 비상대책회의후 『괴청년의 집회방해를 경찰이 방관했으며 이는 현 정권이 관여했다는 반증』이라며 『30일 당직자들이 김종필 총리를 방문, 행정자치장관과 경찰청장의 해임을 촉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과거 공작정치를 해온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여당을 걸고 넘어지려는 무고행위』라며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에 대해 직장과 집을 잃은 노숙자들이 좋아할 리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영성·권혁범 기자>이영성·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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