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李씨 유품직접보자”/안동전시회에 발길 북적경북 안동시 정상동 이장 묘지에서 발견된 조선중기 한여인의 사부곡(思夫曲)과 형이 동생을 그리는 망제가(亡弟歌)가 현대인의 심금을 울리면서 양반도시 안동이 고성 이씨(固城 李氏)의 부부·형제애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11월24일까지 「450년만의 외출안동 고성이씨 묘 출토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안동대박물관에는 이 애절한 편지를 보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전국에서 이 편지 전문을 팩스 등으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하루 10여통 걸려오고 있다.
관람객들은 편지와 이응태(李應泰 1556∼86)의 부인이 저승갈 때 신고가라고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 만든 미투리, 장의와 장삼 등 묘지에서 출토된 유품을 둘러보면서 오늘의 세태를 되새기고 있다.
안동지역에 100가구정도 살고 있는 고성이씨는 안동김씨와 권씨, 진성(眞城)이씨, 광산(光山)김씨, 의성(義城)김씨와 더불어 안동 양반중의 하나로만 알려져왔다.
항일독립투사인 석주 이상룡(石州 李相龍) 선생도 배출한 문중이지만 벼슬과는 거리가 멀고 학문만 하는 처사를 주로 배출해왔기 때문이었다.
안동대박물관 권두규(權斗奎·39·한국사) 학예연구사는 『편지를 보러 오는 사람마다 「정말 412년전 조선여인이 쓴 글이 맞냐」며 글자 한자마다 예사로 보지 않고 있다』며 『고성이씨는 이제 양반이 아니라 화목한 가정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안동=전준호 기자>안동=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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