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지 방문할 경우엔 시간·인원 미리 알려야/잘모르는 부모뻘 호칭 아저씨·아주머니로가까운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호칭을 잘못 사용하면 서먹서먹해진다. 예지원 권명득본부장의 도움말로 기본예절과 정확한 호칭을 알아보자.
추석에는 음식을 함께 들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여러 어른이 모인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다음과 같이 예법을 지켜야 한다. 우선 어른이 수저를 들면 잠시 있다가 따라 들고 국물을 한 모금 떠마신 다음 자기 앞에 있는 음식부터 먹기 시작한다. 밥 씹는 소리를 내거나 입에 음식을 넣은 채 말하는 것, 한 가지 반찬만 먹는 것은 모두 실례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숟가락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고 밥그릇 뚜껑을 차례로 덮는다. 어른이 앉아 있는데 식사가 끝났다고 먼저 일어서는 것은 잘못이다. 어린이들이 많으면 한 쪽에 따로 상을 차려주는 것도 좋다.
친인척을 방문할 때는 시간과 인원을 미리 알려주어 당황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다. 한복을 입을 경우 남성은 실내에서 두루마기를 벗지 않아도 되지만 여성은 벗어야 한다. 어른께 큰 절을 할 때는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해서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에 올라오게 한다. 제사때도 같다.
과거에는 3∼4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호칭을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어린이는 물론 젊은 부부도 4촌 이상만 넘으면 친척의 호칭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만나는 친척의 범위가 좁아졌다 해도 3대까지는 직계와 방계의 호칭을 알아야 한다.
어른들 앞에서는 자신보다 손위라 해도 그 어른보다 낮은 경우 높여서 말하지 않는다. 『백부님, 사촌형님이 오셨습니다』가 아니라 『왔습니다』라고 한다. 촌수가 멀거나 호칭을 잘 모를 경우 아버지세대는 아저씨 아주머니로, 같은 세대는 형님 아우님으로 부른다. 촌수를 헤아리기 어려우면 윗사람일 때는 일가어른으로, 손아래는 이름을 부르는 게 무난하다.
시가(媤家)의 촌수는 남편을 따른다.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 남동생은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으로 부른다. 남편의 누님은 형님, 여동생은 아가씨, 시아버지의 큰 형은 시백부님이나 큰아버님, 동생은 작은아버님이나 계부(季父)님으로 부르면 된다.
시아버지의 4촌형제는 당숙님이나 아저씨, 사촌누이는 당고모님, 시할아버지의 형제는 종조부님이다. 남편 4촌의 자녀들은 당질(녀), 조카의 자녀들은 종손(從孫)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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