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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50대이후 남성 50%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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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50대이후 남성 50%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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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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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요법­항남성호르몬제+방광안정제 병용 효과/수술요법­내시경 통한 경요도 전기절제술 일반적50대 초반의 회사원 A씨는 최근 잠을 자다 한두 번씩 깨어 화장실을 가곤 한다. 그런데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아 찜찜한 기분일 때가 많다.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고 힘이 약하며 줄기도 가늘다. 며칠 전부터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왔다. 고장난 수도처럼 소변이 바로 앞에 떨어지거나 중간중간 끊어지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소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없고 얼마 안 가 화장실에 또 가고 싶어진다. 때로는 지퍼를 올리는데 소변이 주르르 흐르기도 한다. 팬티가 젖으니 기분이 좋을리 없다.

중년 이후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적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이다. 요도를 둘러싼 밤알 크기의 조직인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50대이후 남성의 50%에서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진다. 단일 질병으로 이렇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은 극히 드물다.

더욱이 그 증상도 치매와 함께 노인들의 삶의 질을 가장 심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관심을 갖고 퇴치에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워낙 환자가 많아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수많은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업체들이 앞다퉈 약품과 장비를 내놓고 있다는 점. 당연히 효과가 떨어지는 사이비 제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치료법의 허와 실을 알아본다.

■약물요법

번거롭지 않고 고통을 주지 않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60∼70%가 적용대상이다. 대표적 약물은 알파교감신경억제제와 항남성호르몬제.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알파교감신경억제제는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을 풀고 요도를 열어줘 배뇨를 수월하게 한다. 효과가 좋지만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된다.

항남성호르몬제는 몸 전체의 남성호르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전립선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생산만 선택적으로 억제,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준다. 현재로선 유일한 치료제이나 투약기간에 기약이 없고, 가끔 성기능감퇴현상이 나타나는 게 문제다. 이들 약과 함께 방광안정제를 병용하면 증상을 더 호전시킬 수 있다. 화분제제 생약제제도 유통되고 있으나 추천하고 싶지 않다.

■수술요법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칼을 대는 수술은 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전기칼을 집어 넣어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절제, 소변의 통로를 넓혀주는 경요도 전기절제술. 7∼8일의 입원기간, 수술에 따른 출혈이 문제지만 숙련된 의사가 시술한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내시경 레이저로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태우거나 응고시켜 소변의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도 있다. 전기절제술보다 입원기간이 짧고 출혈도 없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숙련된 의사라면 가벼운 비대증등 적응기준에 맞는 경우에만 시술한다. 그런데 잘못된 정보를 듣고 이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 때 유행하던 초음파나 극초단파에 의한 온열요법, 고온요법은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심해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면서도 나이가 들고 양기가 부족해 그러려니 여겨 체념하거나, 자식들 눈치보며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히 치료하면 결코 걱정할 병이 아니다.<권성원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이화여대의대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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