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금리인하에 더 인색/기업들 “최소 3∼4%P 내려야”은행 예금금리는 급락하는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시늉에 그치면서 예대금리차가 사상 처음 5%포인트를 넘어 은행의 폭리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중소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평균금리는 연 13.2%인 것으로 조사돼 기업회생을 위해선 적어도 3∼4%포인트의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중평균금리동향」 및 「기업경기실사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평균수신금리는 연 9.56%로 전달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평균여신금리는 연 14.93%로 0.58%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5.35%포인트를 기록, 전달(4.51%포인트)보다 0.82%포인트 커지면서 사상 최대폭의 차이를 기록했다.
이같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들이 시장금리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뜨리는데 반해 대출금리는 높은 마진확보를 위해 인하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만큼 추가 폭리를 누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는 한달새 1%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금리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0.4%포인트, 가계대출은 0.8%포인트 인하에 그쳐 은행들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가계고객을 폭리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해 6월 수신평균금리는 9.66%, 평균대출금리는 11.43%. 현재 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보다도 낮은 수준인 반면 대출금리는 3.5%포인트나 높아 정상적 예대금리구조라면 은행들은 최소한 3.5%포인트는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은이 매출액 15억원이상인 2,893개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감내할수 있는 평균최고금리는 연 1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5.5%는 연 14%이상 대출금리로는 「더이상 기업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대기업의 금리한계점은 실제조달금리와 비슷한 연 14.6%였지만 중소기업은 연 13.2%에 불과, 지금보다 3∼4%포인트는 금리가 내려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1·4분기 조사때는 감내가능 최고금리가 연 15.2%, 2·4분기에는 연 14.5%로 계속 낮아지고 있어 고금리상황에서 버틸수 있는 기업들의 능력이 점차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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