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알맹이 없는 홍보용”28일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 평가는 최근의 정국기상도를 반영하듯 180도 달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자신감있는 국정 청사진 제시』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시의적절한 회견』이라며 치켜 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알맹이없는 대국민 홍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선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은 『경제회생및 개혁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면서 비판과 견제를 통한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적 미래가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제시』라며 『여야 모두 작금의 정국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반응은 『장외투쟁의 김을 빼려는 「준비안된」 회견』 『그나마 현 정권의 머리에 아직도 경제라는 단어가 남아있는 것은 다행』이라는 등 비아냥 일색이었다. 안상수(安商守) 대변인은 『획기적 경제회생 대책없이 집권초기의 경제청사진을 그대로 반복한 것에 불과한 여론 무마용』이라며 『특히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등 4개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것은 대단한 모순』이라고 폄하했다. 또 현 정권이 야당파괴를 중단할 때에만 진정한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공박도 뒤따랐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통령 회견의 허실을 따지는 「맞불작전」을 펴기로 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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