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파업돌입을 선언한 금융노련 산하 9개은행 노조가 28일 밤부터 9개은행장들과 막판협상을 재개, 극적인 타결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추원서(秋園曙) 금융노련위원장 등 금융노련과 은행노조간부들은 이날 오후 11시20분께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 등 9개은행장과 만나 쟁점사항인 인력감축폭과 명퇴자에 대한 특별위로금수준 등을 놓고 밤샘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금융노련측은 노사협상에 의한 자율적인 인력감축폭 등을 받아들이도록 금융감독위에 서면약속을 요구했고, 은행장들은 이에 맞서 일단 노조가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인력감축폭 등을 다룰 협상부터 시작하자고 주장, 진통이 이어졌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측이 『인력감축폭 등에 대해 노사의 자율적인 협상에 맡기겠다』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타결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은행들은 막판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강행될 경우에 대비, 비노조원을 집중투입해 전산실을 정상운영하고 어음과 수표결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되 파업으로 인해 결제하지 못할 경우 부도 및 당좌거래정지처분을 유예해줄 방침이다.
경찰도 은행개점시간인 29일 오전 9시까지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불법파업으로 간주, 주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원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노련은 이에 앞서 28일 오후 7시부터 은행장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로 했으나 각 은행본점 등에 배치된 경찰철수를 요구하며 한동안 협상을 거부했다.<최윤필·김범수·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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