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포식땐 한달간 ‘탄식’30대 주부 박모씨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된다. 지난 추석에는 체중이 3㎏이나 불었다. 시골부모님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놓고 기다리고, 자신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과식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추석때 고향을 찾는 사람들중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먹는 즐거움은 마음껏 누리되 살이 찌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튀김 전 갈비찜 등 명절음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다. 명절때나 고기구경을 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포식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평소 잘 먹다 보니 체중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허리 둘레 걱정 없이 명절음식을 즐기려면 열량이 적고 영양소는 골고루 들어 있는 식단이 바람직하다.
먹고 싶은 음식을 조금씩 골고루 맛보되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고기전 한 점이나 갈비찜 한 조각을 맛보는 식으로 조금씩 즐긴다. 소주나 막걸리도 한두 잔 정도만 마셔 기분을 낸다. 대신 나물 쌈 김치 등을 충분히 먹어 포만감이 들도록 한다. 먹고 싶은 것을 하나도 못 먹는다는 속상함 없이 추석기분을 내면서도 열량섭취는 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명절때 살이 찌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던 사람이 운동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운동의 리듬을 잃어 명절이 지난 뒤에도 계속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명절은 어릴 적 함께 놀던 형제, 친구들과 옛 기분을 느끼며 운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형제끼리 앞동산을 오른다든지, 학창시절의 등교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학교 운동장을 몇바퀴 돌고 오는 것은 훌륭한 운동이 된다. 석양이 질 무렵 고향길을 걸으며 정겨운 마을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명절은 이용만 잘 하면 오히려 바쁜 일상에 비해 운동시간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음식을 즐기면서도 합리적으로 먹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살이 찔 염려 없이 명절을 넘기는 비책이다. 불행히 마음껏 음식을 즐기다 체중이 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절 연휴동안 체중이 조금 늘었다고 자책하고 자포자기하면 영원히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 체중조절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는 법. 다시 식사습관을 가다듬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면 한 달 이내에 이전 체중을 회복할 수 있다.<강재헌 인제대의대 교수·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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