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협상 본격화… 30일내 의회서 총리 선출후 내각 출범총선 후 독일의 정치일정은 크게 연정협상과 내각구성을 축으로 진행된다.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사민당(SPD)은 단독으로 분데스타크(하원)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3∼4주일동안 진행될 연정협상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차기총리 선출과 내각구성에 앞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연정협상이 끝나 슈뢰더가 총선 후 30일 이내에 개회되는 의회에서 총리로 공식선출되면 곧바로 차기내각을 추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부구성을 마치게 된다.
슈뢰더 차기총리는 28일 『사민당과 녹색당이 얻은 의석은 의회와 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숫자』라며 『이제는 연정협상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사민당 간부회의도 녹색당과의 연정구성 협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슈뢰더는 이미 선거운동기간 중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표명했다. 또 녹색당의 위르겐 트리틴 대변인 역시 『총리교체는 정치변화로 이어져야하며 독일은 적(赤·사민당)·녹(綠·녹색당) 연정을 시급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혀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적·녹 연정은 전후 독일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정부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적·녹 연정 협상은 사민당의 오스카 라퐁텐 당수와 녹색당의 12인 협상위원회간에 10월 2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당의 연정구성 협상은 일부 예민한 사안에서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당의 강경파가 주장하는 휘발유값 3배 인상과 원자력 발전소의 즉각폐쇄, 2중국적 허용 등은 사민당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견으로 인해 슈뢰더는 총선 당일 녹색당과의 연정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아 「녹색당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슈뢰더와 요시슈카 피셔 녹색당 원내총무가 27일밤 만나 이견을 일부 해소한 것으로 전해져 연정협상이 의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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