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장외투쟁의 「대미」인 29일의 서울역 집회를 통해 민심의 소재를 확인시켜 여권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낸다는 전략아래 집회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서울대회의 비중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다』며 『이번 대회를 잘 치르면 내란선동이니, 지역감정 조장이니 막말을 하던 여권의 태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주요 당직자회의 비상대책회의 야당파괴저지투쟁위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의원 138명및 지구당 위원장 전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47개 지구당중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은 김중위(金重緯)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강동을과 강남갑은 1,000명씩, 나머지 지구당은 각각 300명을 동원토록 하고 인천·경기는 지구당마다 100명이상을 참석시키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일반 시민을 합쳐 3만 청중을 모은다는 게 한나라당의 목표다.
이와함께 대회의 극적인 열기고양을 위해 10일째 단식중인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도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 전대행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라도 현장에 나가면 힘이 솟을 것』이라며 『혼신을 다해 보복사정 중단과 정국정상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나라당은 서울대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여야간 대화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당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추석민심과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앞둔 여권으로서도 이제는 정국타개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관련, 이총재는 서울대회에서 대여 공세와는 별개로 모종의 정국수습 제안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인 대화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얘기다. 물론 여권의 명시적인 「야당파괴」 중단선언 없이는 정국정상화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희태(朴熺太) 총무는 『여권이 29일 제안마저 수용하지 않으면 우리도 곤혹스럽지만 계속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타협을 서두르면서도 비좁은 운신폭 때문에 고심하는 한나라당의 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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