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 사적통화 이용 유도「공(公)은 공, 사(私)는 사」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삼성화재 빌딩에는 지난달부터 층마다 카드식과 동전식 등 2대의 공중전화가 설치됐다. 대부분의 서울시내 대형빌딩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1층로비에만 공중전화가 설치되는 것과 달리 삼성화재가 굳이 층마다 전화를 놓은 이유는 뭘까. 국제통화기금(IMF) 시대 직장인의 최고덕목은 「엄격한 공사(公私)구별」이라는 최고경영층의 의지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책상마다 시외통화가 가능한 전화가 놓여있는데 통화중 상당수가 사적인 내용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청소를 대행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사무실 전화로 미국친척에게 전화를 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전화비가 청구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공중전화 설치를 경비절감보다는 의식개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사적통화를 금지시켜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겠느냐』며 『엄격한 공사구별이 필요하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던 직원들의 반응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삼성화재 한 직원은 『「너무 심한 처사」라는 불평이 나왔으나 회사측의 진의가 알려지면서 자발적으로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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