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회원모집운동 한달만에 34만명 큰 호응 불구/‘815’판 기대 못미친 기능/장기적 개발력 부재 등 우려 높아한글과컴퓨터(한컴)의 100만 회원 모집운동이 소프트웨어업계의 커다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개 업체의 문제를 떠나 국민운동으로까지 확산된 한컴살리기작업은 외국 소프트웨어에 밀려 자생력을 잃어가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컴살리기는 6월15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유치발표 이래 7월6일.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가 발족되면서 본격화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주축이 된 운동본부는 100억원의 출자와 함께 국민주모금인 100만회원가입운동계획을 발표했다. 100만명의 회원이 연회비 1만원씩만 내면 한컴회생에 필요한 자금과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소프트웨어산업의 상징인 한컴을 국민기업으로 거듭 나게하기위한 작업이었다.
한컴의 100만회원가입운동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8월15일부터 한 달 동안 34만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한컴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100만명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은 최근 은행, 편의점 등 소프트웨어판매와 무관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 전국 지점, SK텔레콤 이동통신대리점, LG25편의점 등에서 한컴 100만회원모집을 대행해주고 있다.
한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을 살리기위해 경영진교체라는 고육지책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컴을 대표했던 이찬진사장을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전하진사장을 비롯해 5명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컴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8월15일 발표한 815판의 기대에 못미친 기능과 장기적인 개발력의 부재 등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력이나 자금력에서 한컴을 압도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커다란 산을 넘어서기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산은 더 이상 애국심 때문에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냉정한 소비자들이다. 값싸고 질 좋은 소프트웨어개발은 이제 한컴뿐만 아니라 국내소프트웨어업계가 다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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