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디어 짜내라(관광 한국 살리자: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디어 짜내라(관광 한국 살리자:中)

입력
1998.09.28 00:00
0 0

◎지역특색 새롭게 축제·문화이벤트 그 자체가 상품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산간 온천마을 오구니마치(小國町)는 삼(杉)나무 하나로 세계적 관광지가 됐다. 그 계기는 85년에 유치한 「스기토피아(杉Topia) 오구니축제」와 86년의 「전국 산촌지역진흥 심포지엄」이었다.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나무로 체육관을 짓고 스포츠행사와 음악연주회를 열었다. 그 결과 음향통제가 탁월한 삼나무건물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지에 삼나무로 지은 버스터미널, 전시관이 생겨났다.

관광산업은 아이디어전쟁이다. 역사자원과 신비한 경관, 유흥시설이 하드웨어라면 아이디어는 그것을 빛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업체나 지자체는 정부정책에만 기대지 말고 기존자원을 새롭게 이미지화하고 무형자원과 축제와 같은 이벤트, 이미지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보기만 하는 사적지나 명승지보다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에 더 열광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 명소가 된 곳은 많다. 20여종 축제의 연중개최로 연간 1,300여만명을 끌어 모으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 음식문화제등 예술·문화이벤트로 연간 300만명을 맞아 들이는 일본 오이타(大分)현등….

국내에도 성공사례는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백제역사관광, 금산인삼·한산모시쇼핑등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투어상품을 개발, 올해의 경우 6월말까지 내외국인 20만명을 유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숫자이다. 이달부터는 중국에 눈을 돌려 아산 현대자동차공장과 독립기념관 현충사를 도는 충남투어를 개발, 중국인들을 초청하고 있다. 입국절차와 비자발급문제는 도가 앞장서 해결해주고 도내 화교들을 교육해 통역인으로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디어상품이 좋아도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패한다. 7월18일∼8월15일 열렸던 제주 섬문화축제의 경우 지난해 행사의 아이디어가 알려졌을 때 일본등에서 무릎을 쳤지만 축제는 실패로 끝났다. 80만명을 목표했던 관람객은 44만명, 그 중 외국인은 겨우 1만8,000여명이었다. 날씨 탓도 있지만 125억원을 들인 행사로는 너무 초라했다.

이태희(李台熙) 명지대교수는 29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관광정보축전 세미나에서 「외래관광객 유치증대를 위한 한국고유 관광상품개발전략」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전북 진안의 마지막 매사냥꾼 전영태옹의 매사냥하는 모습과 마이산연계관광, 세계 무속엑스포 개최, 병인·신미양요의 현장이었던 강화도에서 당시의 전투를 재현하는 이벤트등을 관광상품 아이디어로 예시하고 있다. 정론여행비즈니스 대표 신수근(辛洙根)씨는 백악관이 연간 관광객 500만명을 끌어들이는 사례를 들어 우리도 청와대의 일정 구역을 외국인들에게 공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스웨덴관광청의 업무를 대행하는 씨제이월드의 대표 낸시 최씨는 『관광상품은 전적으로 수요자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테마를 정하고 전통문화와 유명인물의 이미지를 접합시킨 보조상품으로 보완해야 서로 상승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최진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