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간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교수에 대한 존경」이다. 학생들 눈에 교수는 범접하기 어려운 권위를 갖고 있어 그들은 교수의 요구에 도달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5월15일 나는 한국에서 평생 잊기 어려운 「스승의 날」을 맞았다. 그 날 외대의 캠퍼스는 수많은 꽃다발과 축하카드, 이곳 저곳의 모임과 축하소리들로 가득찼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결같은 마음을 표시했다. 『선생님, 그동안 감사합니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정경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교수에 대한 존경」은 캠퍼스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곳 곳에서 볼 수있다. 얼마전 나는 어느 조그만 식당에서 10만원짜리 수표를 낸 적이 있는데, 주인은 처음엔 수표받는 것을 거절했으나 내가 교수라는 것을 알고는 흔쾌히 받는 것이었다. 그들은 적어도 『교수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점점 한국에서 교수 노릇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내가 근무하는 외대 중국어과를 예로 들면, 10여명의 교수들은 모두 나름의 절기(絶技)들을 가지고 10여 시간이나 되는 강의를 하는 외에 부지런히 연구하고 논문을 쓰며 국내외 학술대회에 참여한다. 또한 학교의 행정을 겸하고 사회적인 활동도 한다.
더욱 쉽지않은 것은 인격적으로 약간이라도 잘못이라도 있다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심한 질책을 받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밥그릇까지 깨트리게 된다.
나는 본래 게으른 편이었지만 한국 교수들의 영향을 받아 어느틈엔가 부지런해졌다.
나는 한국의 학생들을 사랑하고 한국의 교수들을 존경한다. 스승을 존중하고 교육을 중시하는 기풍이 지난 50년간 한국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는 또한 한민족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제2의 도약을 이루는 희망의 근거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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