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야기’ 작품 입장권 동나/감성적 스토리·영상세계 매료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35세의 일본 신세대감독 이와이 순지(岩井俊二)다. 그의 새 영화 「4월의 이야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25일 부영극장에서 열린 관객들과의 만남에서는 젊은 영화팬 수백명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26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본영화가 상영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알고, 내 영화를 이처럼 좋아하는 열정에 감격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인기 한국영화 「편지」가 그의 95년작 「러브레터」를 모방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였다. 비공식으로 그 영화를 본 이들은 그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이야기와 영상에 감탄했다. 「4월의 이야기」 역시 도쿄에 유학온 여대생의 심리와 일상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 감독의 돈으로 만든 독립영화다. 67분짜리 소품이지만 도쿄의 한 극장에서 개봉, 10만명의 관객을 끌었다. 『컴퓨터 앞에서 3일동안 밤을 새워 아이디어를 짜냈다. 작은 영화는 관객층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하다. 「4월의 이야기」는 여러 세대가 보는 것이 아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축구 이전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길 바란다.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스포츠와 영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화의 국경이 사라지면 영화도 변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 남녀 사이의 사랑도 다룰 수 있다』고 했다. 『한국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를 보고 일본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이런 영화들을 묶어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와이 순지 감독. 『내 힘으로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만든다. 도움이 필요하면 영화인들과 협의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영화는 죽은 영화』라는 고집도 갖고 있다.<부산=이대현 기자>부산=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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