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과 ‘안으론 경쟁 밖으론 협력’ 외국업체 진입 막아내「안으로는 경쟁, 밖으로는 협력」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대부분의 국내업종에서 외국기업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주방·세탁세제 분야만은 외국회사의 점유율이 제로인 것으로 밝혀져 재계의 「벤치마킹」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 조사결과 주방·세탁세제 분야의 업체별 점유율은 애경과 LG생활건강이 「쌍두체제」를 형성, 내로라하는 외국업체의 점유율이 0%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마켓이나 동네가게에서 외국세제가 발을 못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는 IMF 체제 이후 면도기 화장지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시장이 외국계 다국적회사에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특이한 현상』이라며 『국내산업의 자생력확보가 시급한 시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60년대 후반부터 30년넘게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회사의 「협력속의 경쟁」때문이라는 것이 해답이다. 실제로 애경과 LG생활건강의 점유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각각 3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업계맹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의 경우 라이벌끼리의 「협력속의 경쟁」과정에서 주고객층인 주부들을 위해 미혼여성이 대부분이던 판매사원을 주부로 바꾸는등 돋보이는 마케팅전략으로 국내시장 지키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애경산업 정창환(鄭昌煥) 마케팅사업부장은 『일단 국내시장을 지켜낸뒤 상호경쟁이 필요하다는 대원칙아래 공격적 영업을 펼친 결과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