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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웨이밍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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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웨이밍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 인터뷰

입력
1998.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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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家자본주의 핵심은 윈­윈 전략”/정부­기업,노사 상호협력 모두가 승리하는데 초점/전방위 동시개혁때 한국은 IMF 위기극복유가(儒家)자본주의론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양학의 대가 두웨이밍(杜維明·58)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장이 성균관대 건학 600주년기념 세계총장 학술회의등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방한했다. 96년 1월부터 옌칭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론이 다소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자주 오시는 것같습니다.

『67년 유교사상의 대가인 이상은(李相殷·1905∼76) 선생을 찾아 처음 방한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찾고 있습니다. 한국은 유학연구의 중요 국가입니다』

­최근 한국학자들은 유학을 토대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이념과 문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식인들이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곧 유가의 전통이며 정신입니다. 유가전통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우선 인관관계를 중요시하는 전통 때문에 기업과 정부관료의 유착을 초래하는 부정적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이 마치 유가전통을 바탕으로 한 경제구조의 전형인양 확대 해석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한 측면에 불과합니다. 중국과 한국 등 유가전통에 영향받은 국가들은 사림(士林)의 전통이 있습니다. 사림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사회현상에 강한 저항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유가사상을 서양의 자유 평등 정의사상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입니다』

­유가자본주의 대상국이 현재 IMF체제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그 이론이 유효합니까.

『유가자본주의란 동아시아국가들의 문화전통을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성향을 서양 자본주의 발전형태와 비교하기 위해 설정한 대치개념으로만 이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장의 논지를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동아시아의 현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유가자본주의는 한 마디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Win­Win)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간 형평있는 협력체계가 이뤄지면 국가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습니다. 노사도 대립에서 벗어나 상호이익을 위해 신뢰관계를 유지하면 충돌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위기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극복될 수 있습니다』

­경제대국 일본은 유가자본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탈아시아를 꾀했습니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어서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유가문명과 불교문명에 바탕을 둔 일본은 결코 유럽화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지금 아시아로 되돌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인 학자들은 유가자본주의가 중국의 대중화권(大中華圈)구상과 연계되지 않았는가 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중국위협론을 꾸준히 제기해온 서양의 시각입니다. 한국의 유교문화는 중국과 관계는 있지만 퇴계(退溪)와 율곡(栗谷)등에 의해 한국화했습니다. 4단7정론(四端七情論)은 중국보다 발전한 사상입니다』<김철훈 기자>

◎두웨이밍은 누구

중국 쿤밍(昆明)에서 태어나 대만 통하이(東海)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중국역사·철학을 전공(박사). 미국 버클리대, 중국 베이징(北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와 옌칭연구소장. 중국 근대화과정 이후 신유학3세대로 꼽히는 그는 양명학의 권위자로 「유교사상의 현대화」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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