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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두만강’ 김정구씨 별세/700여곡 발표 ‘국민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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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두만강’ 김정구씨 별세/700여곡 발표 ‘국민가수’

입력
1998.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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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두만강」의 가수 김정구(金貞九)씨가 25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샌타클래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함남 원산출신인 김씨는 가요 700여곡을 발표한 「국민가수」로 가요계에서는 처음으로 80년에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김씨는 집안이 어려워 원산 광명(光明)보통학교를 마친 후 점원생활을 하면서 YMCA의 기독교청년학원을 마쳤다. 1933년 형 용환(龍煥)씨가 작곡한 「어머님의 품으로」를 부른 것이 히트하면서 OK레코드에 스카우트됐다. 남인수(南仁樹) 장세정(張世貞)씨 등이 입사동기였다. 이 곳에서 박시춘(朴是春) 손목인(孫牧人) 이시우(李時雨)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이 만든 「항구의 선술집」 「낙화삼천」 「왕서방연서」 「바다의 교향시」 「수박타령」 등을 히트시켜 톱가수로 발돋움했다.

「눈물젖은 두만강」은 1935년 발표곡. 그 해 전국순회공연에 나선 이시우씨는 만주 국경지대의 여관에서 독립운동하다가 일본군에 총살당한 남편을 못 잊어 밤새 흐느끼는 여인을 보고 작사·작곡을 했다. 음반은 OK레코드에서 발매돼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민족감정을 일깨운다는 이유로 「낙화삼천」과 함께 금지곡으로 묶였다. 김씨는 『해방 전 도쿄의 영친왕 이은(英親王 李垠)의 저택에서 이 노래를 부르다 나라잃은 설움에 모두 울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 85년 남북예술단 교환공연때 평양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87년 미국 순회공연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김씨는 93년 자녀들이 사는 미국으로 이주한뒤 노인성 치매등으로 투병해왔다. 장남 영일(英一)씨는 『아버지는 주무시듯 편안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조남진(趙南珍·75)씨와 2남3녀.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서니데일의 리마 패밀리장의사에서 열리며 장지는 샌타클래라 스카이론 메모리얼파크. (1­408)247­7046.<박은주 기자>

◎연예協 가수분과委 빈소 마련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 김광진·金光鎭)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충일빌딩의 사무실에 김정구씨의 빈소를 마련하고 29일 오전 10시 이 곳에서 「가수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02)3445­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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