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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공방 정국 핵으로/한나라 부산·대구 잇단 집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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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공방 정국 핵으로/한나라 부산·대구 잇단 집회에

입력
199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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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범죄적 행위 李 총재 고발”/野 “DJP연합도 지역색에 기반”한나라당이 26일의 대구 규탄대회를 사정정국의 반전 계기로 삼으려고 모든 당력을 쏟아붓자, 국민회의는 이를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범죄적 행위」라고 격렬하게 비난해 지역감정 공방이 또다른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사회단체들은 『지역분할 구도 극복을 위한 제도개혁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과거보다 더욱 노골적인 지역감정 논란이 불붙는 것은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25일 『한나라당의 대구집회는 15일의 대구대회, 19일의 부산대회에 이어 또다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추잡한 작태』라고 공격하며 아예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유포의 총책으로 고발키로 했다. 또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중벌하는 방안을 입법화하기로 했으며, 한나라당에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대한 TV토론을 제안했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이날 간부회의가 끝난후 장문의 성명을 통해 『과거 야당은 대여투쟁에서 지방색을 끌어들이는 일은 금했다』며 『지금 한나라당이 범하는 행동은 과거 「초원복국집」사건의 전통을 계승한 또 하나의 지역감정 선동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죄를 짓고도 사과하지 않고 시민사회의 자발적 화합분위기를 깨뜨리고 있다』며 『반드시 역사의 이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 등 부대변인단도 일제히 성명과 논평을 발표, 『지역감정은 증오를 조장하고 판단을 마비시키는 악마의 주술』이라며 『한나라당은 지역을 떠돌지 말고 TV앞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과거 선거에서 여권의 「지역감정 조장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구범회(具凡會) 부대변인은 『정권의 밑거름이 된 DJP연합은 도대체 무엇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호남에서 국민회의라면 누구라도 당선되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정치적으로 어려운 고비마다 고향 하의도와 5·18묘역을 방문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광주에서 97.6%의 지지를 얻은 것이야 말로 지역감정의 극치』라며 『95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등권론을 주창, 지역분할을 합리화한 사람도 바로 김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또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우리의 장외집회는 파괴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라며 『맹목적인 지역감정을 악용해 집권에 이른 세력이 지역감정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주장했다.<이영성·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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