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과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90년부터 계속돼 온 대리공사급 수준의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키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란이 「악마의 시」를 쓴 영국작가 살만 루시디의 암살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양국 최대의 불화 요인을 제거한 것이다. 온건개방노선을 견지해 온 하타미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승부수다.하타미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다. 영국은 미국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9년 관계가 단절된 미국과의 관계개선만이 이란이 국제적인 정치·경제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기 때문이다. 하타미는 이란 지도자로서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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