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텀社엔 35억弗 지원주선파산에 직면한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토록 한 데 대해 「이중 잣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은 자국의 주요은행들을 앞세워 금융위기에 처한 아시아국가들에게 『무분별한 여신행위로 파산에 이른 은행들을 즉각 폐쇄하라』고 주문했다. 또 아시아 위기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당연한 결과』라는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이 스스로 그 엄격했던 기준을 깬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FRB의장을 지낸 폴 볼커도 24일 『중앙은행이 구제금융에 개입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LTCM 구제조치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FRB는 주거래 은행인 골드만 삭스의 감시를 피한 LTCM의 비밀주의에 대해 경고를 주기는 커녕 지금까지 일반 헤지펀드에 대한 이자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해주고 파산지경에 이르자 구제조치까지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FRB는 24일 롱텀 펀드에 투자한 세계 16개 금융사들을 동원, 구제금융을 주선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현재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의 무분별한 차입과 투자를 규제하고 전세계 30조달러에 이르는 파생금융상품에 일정한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FRB 스스로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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