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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증권선물委/유승호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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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증권선물委/유승호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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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위원회 3시간, 금융감독위원회 3시간. 6시간여동안 마라톤 논쟁이 끝난 후 회의에 참여했던 증권감독원 실무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금감위는 25일 격론끝에 SK·동방페레그린·쌍용·장은등 4개 부실증권사 가운데 장은·동방페레그린증권을 퇴출시키기로 결론냈다. 특히 증선위는 이날 실무자들조차 회의장에서 나가게 하고 격론을 벌인 끝에 『부실증권사는 원칙대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금감위에 제출했다.

『증선위의 전신인 증권관리위원회와는 딴판입니다. 과거엔 이미 결론이 내려져 있거나 안건이 수십분만에 통과되기 일쑤였고 심지어 말 한마디 안하고 돌아가는 위원도 있었는데…』

이날 회의에서 금감위 산하기구인 증선위와 금감위의 결론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증선위는 장은·SK·동방페레그린증권등 3개 증권사를 퇴출시켜야한다는 의견을 금감위에 제출했고 금감위는 이중 SK증권에 대해 조건부회생(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결론이 다른 것도 새로웠다.

금감위는 SK증권의 경우 재벌그룹이 자신들의 자금을 투입, 회생시키려한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국고를 지출해가며 퇴출시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금감위 회의를 시작할 시점인 오후 5시께 SK증권은 이미 조건부회생이 됐다는 보도자료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또 장기신용은행이 자기몸조차 재정지원의 수혈을 받는 처지에 500억원을 투입, 부실자회사인 장은증권을 회생시키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는 두 위원회에서 모두 기각됐다. 금감위 관계자는 『장은증권의 경우 애초부터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특히 달라진 증선위의 분위기를 전혀 몰랐던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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