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비겁한 음해”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이 25일 「92년 DJ 대선자금」의 내역을 일부 폭로하고 여당은 이를 강력 반박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째 단식농성중인 이 전대행은 이날 당지도부에 『92년 대선 당시 민주당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사용한 선거자금은 최소한 50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나는 영남권과 충청권 지구당 100개 정도를 관리했으며, 1개 지구당에 공식적으로 내려간 돈이 1억원이 넘었다』며 『따라서 당시 전국 237개 지구당지원액과 홍보비, 조직가동비등을 포함하면 선관위에 신고한 207억원을 훨씬 초과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이 전대행이 지난해 대선자금 시비때 밝힌 수준을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지만, 세부 내역의 일부를 처음 공개했다는 점은 「약간의 진전」이라는게 당관계자의 의미부여. 단식직전 『필요하면 「DJ 비자금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엄포만 놓았을 뿐 대선자금의 직접적인 공개를 피했던 그가 직접 민감한 얘기를 꺼낸 것은 단독국회·사정등 여권의 강경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맞대응하겠다는 일종의 위협성 시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비겁한 음해』라고 일축했다. 박홍엽(朴洪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근거도 없을뿐 아니라 액수도 너무 터무니없다』면서 『비리혐의자의 납득할 수 없는 단식도 문제지만 대선자금만 물고 늘어지면 비리가 덮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착각』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 당직자는 지구당별 1억원 지원 주장에 대해 『당시 지구당 절반이 10원도 안받았고, 받은 곳도 5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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