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탠리 콴 대만 에드워드 양/日 이와이 순지 감독 새시도/한국은 日 영화개방 걸려 제외아시아의 유명감독 3명이 똑같은 주제로 장편영화 1편씩을 만든다. 주제는 「21세기의 아시아 사회와 도전」. 그 주인공인 홍콩의 스탠리 콴(41), 대만의 에드워드 양(51), 일본의 이와이 순지(岩井俊二·35)는 저마다 자국에서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기감독들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세 사람의 이름을 따서 「Y2K」라 붙였다. 「Y2K」는 2000년을 의미하는 컴퓨터용어이기도 하다.
세 감독은 25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사전판매시장인 부산프로모션 플랜(PPP)특별프로그램으로 이 공동제작의 새로운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공동제작 모델의 이름은 「In God We Trust」. 제작파트너와 해외배급을 위한 자금확보라는 의미에서 미국화폐에서 따온 글이다. 순수 제작비만 500만 달러. 이중 80%는 후지TV등 일본에서 마련했다. 나머지 20%를 사전판매나 해외배급자로부터 충당할 생각이다.
「Y2K」가 처음 얘기된 것은 1년반 전. 일본 비디오회사인 포니 캐넌의 아이디어를 세 감독은 선뜻 받아들였다. 스탠리 콴과 에드워드 양은 『과거보다 폭넓은 흥행을 위해서』였고, 이와이 순지는『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옴니버스형식으로 논의하다 각자 개성이 살아 있는 장편으로 결론을 냈다. 작품제목까지 이미 정해 놓았다. 「가위」를 만들 에드워드 양, 『변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변화를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순지는 「정원사를 돌보는 정원」이 『이제까지 내 영화와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줄거리를 쓰고 있다. 50년후에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일본영화답지 않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 콴은 「돌이야기」에서 『일상생활에서 오는 잡다한 피곤함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를 3명의 인물을 통해 가볍고 짓궂은 터치로 그리겠다』고 했다. 수지홍으로 주연배우까지 정했다.
불행히 한국은 일본영화 개방문제가 걸려 이번 참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세 감독은 『4명이었다면 나머지는 분명 한국』이었을 것이며 내년쯤 그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 감독의 영화는 올해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촬영에 들어가 완성되는 순서대로 공개할 계획. 『내년 이 자리에서는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부산=이대현 기자>부산=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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