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악을 현대적 재즈로 단 팝만 빼고”재즈 피아니스트 양준호(33)가 첫 앨범을 발표했다. 재즈전문 무크지 「몽크뭉크」 최신호의 별책부록이다.
경희대 음대 작곡과에서 닦은 섬세함, 국내외 재즈 클럽에서 닦아온 현란함이 후배들의 재능에 힘입어 더욱 반짝인다. 박용규(31·기타), 이순용(27·베이스), 이도헌(25·드럼) 등 5개월전 음악후배 3명과 손잡고 만든 캄보 「The Quartet」가 그들이다.
특히 박용규의 연주가 일품.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콘서바토리에서 재즈기타 과정을 5년 공부하고 석사졸업했다. 조지 벤슨을 뺨치는 솜씨다. 이 작품이 기성 앨범을 능가하게 된 데에는 그의 노련한 연주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이번 앨범은 쿨 재즈 스타일의 창작곡 3곡에 스탠더드 2곡으로, 선곡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양준호와 박용규의 작곡력에 신인답지 않은 정교한 테크닉이 합쳐지니, 기성 연주자가 무색하다. 스튜디오 「아르스 노바」의 녹음 기술은 현장감을 귀가 시릴 정도로 잘 살려 내고 있다.
박용규가 귀국하기를 기다렸다 6개월 전부터 지하창고에 틀어박혀 연습을 거듭했다. 『현대적 색채에 무게 중심을 둬, 재즈로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다 한다. 단, 팝은 제외하고』라고 양준호는 말한다. 그의 「모닝」, 박용규의 「회상」「소낙비」가 그래서 태어났다. 「The Quartet」는 「몽크뭉크」가 최근호에서 실시한 독자인기투표에서 국내 최고의 캄보로 뽑히는등 경사가 겹쳤다. 이 참에 양준호는 『라틴풍과 블루스풍의 창작곡 3∼4곡을 포함하고 더 다듬어, 내년초에 제대로 된 음반을 내놓겠다』고 밝힌다. 바로 창작 재즈 캄보로서의 포부다.
10, 11월에는 평택대 초청연주회등 신곡 위주로 단독콘서트가 계속된다. 「올 댓 재즈」「천년동안도」 등 클럽에서 그들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02)6906737<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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