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번성해온 「세운상가 음란물시장」이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세운상가주변 음란물 판매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이날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상인들에게 배포한 협조문을 통해 『서울의 심장부에 음란물이 판치는 것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철저한 단속과 확고한 법집행으로 음란물을 뿌리뽑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음란물 판매상이 이 일대에서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매일 1개중대 150여명의 경찰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배치해 단속활동을 펼 계획이다. 또 음란물 판매상과 호객꾼들이 본거지로 삼아온 세운상가 3층 20여개 불법가건물에 대해서는 종로구청의 협조를 얻어 철거 계고장을 발송한뒤 10월중 강제 철거키로 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세운상가 3층은 포르노비디오, 음화, 최음제 등 온갖 음란물이 거래되는 우리나라 「음란물의 메카」. 2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곳에는 호객꾼 60∼70여명이 행인들을 대상으로 공공연히 음란물을 판매해 왔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포르노테이프를 비롯, 음화, 최음제, 성기구 등 각종 음란물이 월 1만개이상 거래되는 이곳은 최근 「몰래카메라」테이프가 유통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더 몰리고 있다.
세운상가번영회의 박종철(朴鍾哲·48) 사무국장은 『삐끼들이 손님들을 반강제적으로 끌어들여 구입을 강요하고 심하면 구타까지 하는 바람에 주변 상인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어왔다』고 말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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