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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국 새긴 스타의 거리 등장/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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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국 새긴 스타의 거리 등장/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입력
1998.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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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명배우 명감독의 손자국을 새긴 스타의 거리가 생겼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사무국은 지난해 영화제에 참석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 기타노 다케시(北野武·일본) 시에 진(중국) 제레미 아이언스(영국) 웨인 왕(미국)등과 고(故) 김기영 감독의 손자국을 제작한 동판 6점을 24일 오전 11시 중구 남포동 PIFF광장에서 공개했다. 똑같은 손자국 동판은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의 영화관 「시네마떼끄부산」에도 상설전시된다.○…월드프리미어로 계획됐던 중국 제5세대 황지엔신 감독의 블랙코미디「수면부족」이 유일하게 상영취소됐다. 강직한 경찰관이 겪는 고통을 통해 중국의 현실을 비판한 이 영화에 대해 영화심의·수출입 통관을 맡은 중국 전영국(電影局)이 참가비준서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 이에 따라 29일 상영(부산극장)작은 일본감독 이와이 순지(岩井俊二)의 「4월의 이야기」로 대체됐다.<부산=이대현·한창만 기자>

◎개막작 ‘고요’ 이란 마흐말바프 감독/“눈먼아이 통해 예술의 탄생 추적”

개막작 「고요」를 감독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41)씨는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륜은 짧지만 무한히 성장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프닝작으로 초대돼 무척 기쁜 반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고요」에 대해 『눈먼 어린이를 통해 진정한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지키스탄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열이라는 현실 앞에서 완곡한 표현을 통해 주제를 나타내고 싶었다』며 타지키스탄의 언어가 이란과 비슷하지만 더 시적이라는 점도 들었다.

테헤란에서 출생, 10대에 이미 반정부운동에 가담한 그는 80년대부터 단편소설 희곡을 발표했다. 영화감독으로는 82년 「나수의 회개」로 데뷔, 「살롱 시네마」 「순수의 순간」등을 제작했다. 96년 인도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가베」는 지난 해 국내에 소개됐다. 아내 마르시에는 「고요」의 조감독이었고 아들은 이 영화의 사진집을 만들었으며 18세된 딸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영화인가족이다. 그는 『전세계가 할리우드영화의 그늘에 가려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각국이 독특한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고 할리우드영화를 다소 제한하는 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부산=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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