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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전 다시 4파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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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전 다시 4파전 될듯

입력
1998.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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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적극개입 재입찰 유력따라 ‘포드 가세’/현대·대우 ‘빅딜 대세론’ 삼성 ‘3차입찰’ 주장두차례 유찰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기아·아시아자동차 처리는 정부의 적극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찰직후 앞으로 처리방안에 대한 난맥상과 혼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24일 적극 개입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개입은 부채탕감 규모와 처리방식을 둘러싼 채권단과 응찰업체간 힘겨루기로 기아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차례나 유찰을 통해 채권단은 수세적인 입장에 몰리면서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3사와 포드자동차 등 기아인수를 노리는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게 됐고, 향후 처리방식을 놓고도 업체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혼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일각에서는 재벌의 구조조정과 맞물린 기아인수전을 통해 빅딜의 압박을 늦추려는 재계의 공동전선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개입으로 가장 유력해진 기아차의 처리방식은 재입찰. 처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아차의 처리는 구조조정차원이 아니라 부실기업정리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빅딜의 가능성을 배제했었다.

재입찰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앞으로 예상되는 기아인수전의 판도는 4파전.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 3사와 추가부채탕감을 전제로 관심을 계속 표명해온 포드가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기아 인수를 각기 다른 목표와 전략으로 접근하면서 동상이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추가부채탕감을 전제로 재입찰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기아를 인수해 국내자동차산업을 해외시장을 겨냥한 3사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의 속셈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삼성이 빅딜의 압박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유찰을 선택한데 대한 의문 때문이다. 삼성은 3차입찰로 가기위해 부채탕감을 요구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고의유찰을 통해 명예로운 퇴출의 빌미를 찾거나 또는 정부의 빅딜요구를 지연시키기 위한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인수를 빅딜의 틀에서 해결, 대우가 쌍용을 인수한 정도의 조건으로 나눠갖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국내 2사체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여론에 흘리며 빅딜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유찰의 경우 삼성 기아를 동시에 인수한다는 전략이지만 삼성이 계속 3차 입찰을 주장하고 있어 재계의 빅딜합의설이 삼성을 압박하기 위한 작전이 아니냐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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