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위 부주석 후임엔 츠하오톈 국방부장 유력중국 군부의 최고 실세인 장완녠(張萬年·71) 당중앙군사위원회 상무부주석 겸 정치국 위원이 조만간 실각할 것으로 보여 중국 군부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 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22일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 張부주석이 인민해방군부내 만연된 부패와 규율문제에 책임을 지고 10월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張부주석의 갑작스런 축출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완전한 군장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부패근절과 개혁작업이 군부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팔로군으로 군생활을 시작, 광저우(廣州)군구사령관, 인민해방군총참모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뒤 직업군인 신분으로 최초로 96년 정치국 위원까지 오른 張부주석은 군을 장악하고 있는 산둥(山東)방의 대표주자. 그동안 군경력이 없는 江주석을 대리해 군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그는 군의 정치적 이익을 강력히 대변하는 강경주의자로 江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병력감축 등 군현대화 및 개혁작업에 걸림돌이 되었다. 張부주석의 후임으로는 江주석의 심복인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철도 호텔 광산등 2만여개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연간 970억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군은 일반기업에 부과하는 규제를 받지 않는 이점을 이용, 막대한 부정을 저지르고 심지어 담배 밀수등 불법적인 활동까지 해 비리의 온상으로 비난받아왔다. 江주석은 7월 전격적으로 군부에 대해 기업활동을 포기하도록 명령한데 이어 군개혁작업에 반발해 온 張부주석을 제거함으로써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개혁과 부패근절 작업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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