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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미술관 ‘유럽향기’ 에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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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미술관 ‘유럽향기’ 에 젖어…

입력
199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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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스위스현대미술전­회화·사진영상·조각 등 15명 참가/환기미술관 佛 현대드로잉전­수준높은 작품들 국내선 드문 기회/경주선재미술관 獨 여성작가전­獨 정부서 지원… ‘여성성’ 해답모색미술관을 찾아 가을향기에 취해보자. 주요 미술관들이 마련하는 유럽 작가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프랑스 스위스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은 「알뜰한 전시회」다.

24일∼10월30일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열리는 「스위스 현대미술전」은 올해로 연방결성 150주년을 맞은 스위스정부가 자국예술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이다. 스위스의 문화예술진흥회와 다국적기업 네슬레등이 대부분의 비용을 대고 성곡미술관은 도록 제작만 지원했다.

참가작가는 15명. 회화와 드로잉부문은 모리스 뒤크레, 크리스티안 플로케, 엘리사벳 헬러등 8명, 사진영상은 존 암레더, 다니엘레 뷰티, 피필로티 리스트등 6명, 조각은 다니엘 베르세의 작품들이 나온다. 97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피필로티 리스트만 낯이 익지만 나머지도 스위스화단을 이끌고 있는 작가들이다.

10월18일까지 환기미술관(02­391­7701)이 열고 있는 「프랑스 현대드로잉」전은 프랑스 피카르디 지역현대미술기금(FRAC)의 소장품 가운데 장 드뷔페, 로베르토 마타, 피에르 알렌친스키, 토니 그랑, 프랑수아 모를레등 현대작가 15인의 드로잉 50점을 소개하고 있다. 초현실주의부터 구조주의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드로잉의 세계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예술적 감흥을 전해준다. 수준높은 전시를 개최하는 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오광수관장이 FRAC와 접촉, 작품을 무료로 빌려왔고 보험료는 프랑스 외무부 예술진흥국이 지원했다. 환기미술관은 문예진흥기금 후원으로 도록을 제작했고 운송비를 부담했다.

경주 아트선재미술관(0561­745­7076)은 30일∼11월29일 독일과 한국의 수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독일과 한국­제7회 트리엔날레·형태와 내용」과 함께「육체의 논리­독일에서 온 14인의 여성작가」전을 마련한다. 여성작가들은 여성적인 접근 혹은 여성신체의 드러냄같은 페미니스트적 방법론을 통해 여성성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로즈마리 트로켈, 레베카 호른, 카타리나 프리치를 비롯해 이자 겐츠켄, 마리아 아이히호른, 킨 유펜, 피아 슈타트보이머, 카린 산더 등 여성작가의 작품 75점이 소개된다.

독일국제교류처(IFA)와 독일문화원이 후원하는 전시는 국내전에 이어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계속된다. 독일측이 해외의 운송비·보험료를 지원하고 선재측은 국내에서의 운송비·보험료만 부담, 전에 비해 60% 이상 비용이 적게 들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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